GM 전기차 판매 점유율 15%로 급성장

2025-07-24 13:00:04 게재

이쿼녹스EV 저가공세 효과

현대 7.7%↓ 기아 72.5%↓

GM이 올해 초 출시한 옵티크를 비롯해 미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12종으로 확대한 가운데, 2분기(4~6월) GM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감소한 31만800대로 집계됐다. 전체 감소분 2만1000대는 대부분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서 비롯됐다.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그 중심에는 GM이 있었다. GM의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은 15%로 포드(Ford)의 3배 수준이다. 이는 테슬라 한 대가 팔릴 때마다 GM도 0.33대를 팔고 있다는 의미로, 불과 4년 전 테슬라가 시장의 80%를 장악했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테슬라는 2분기 14만3535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16만4264대)보다 판매량이 12.6% 줄었다.

GM의 성장은 특히 쉐보레 브랜드의 보급형 SUV 모델 ‘이쿼녹스 EV’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이 차량은 연방·주정부 보조금 제외 기준 3만3600달러부터 시작해, 미국 평균 신차 가격보다 약 3분의 1 저렴하다. 2분기에만 1만7420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콕스오토모티브 산업 분석 책임자는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친숙도가 높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혼다도 이번 분기 전기차 판매 호조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와 포드는 주춤했다. 특히 포드는 인기 모델 중 하나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2분기 분석에 따르면 포드의 뒤를 이은 현대차는 1만5564대, 기아는 4975대로,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7.7%, 72.5% 감소했다.

향후 미국 전기차 보급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보조금 폐지와 배기가스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둔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리서치 기관 NEF는 2030년 미국 전기차 비중을 기존 4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콕스 측은 오는 9월 30일 연방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가 종료되기 전까지 구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 역시 딜러들에게 “3분기에는 소비자들의 막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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