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미국증시 극단적 과열" 경고
AI테마주 3개월새 급등
투자 쏠림 30년내 최고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JP모건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성장주 중심의 매수세가 극단적 과열 상태에 이르렀으며, 일부 인기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자(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의 수석 전략가 두부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이번 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에 몰리는 이른바 ‘극단적 과밀화 현상(extreme crowding episodes)’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도한 낙관에 빠졌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세 차례 눈에 띄는 과밀화 사례가 있었으며, 현재 상황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베타(high beta) 종목들에 대한 투자 쏠림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고베타 종목이란 시장 평균보다 변동성이 크고, 시장 상승기엔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기엔 낙폭도 큰 종목을 뜻한다.
JP모건은 자체 분석을 통해 베타 수치가 높은 종목들을 선별한 결과, AI 테마주로 주목받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베타 3.3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종목은 최근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이어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LTR)도 상위권에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친 암호화폐 입법이 탄력을 받으며 급등했고, 팔란티어는 정부 계약과 AI 관련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 등 AI 반도체 대표주도 고베타 리스트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정량 분석 결과 현재 고베타 종목군의 과밀화 수준은 100분위 상단에 도달해 있다”며 “이는 해당 섹터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도 단기 경계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고베타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25분위에서 100분위로 상승하는 데 걸린 기간은 겨우 3개월”이라면서 “30년 내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의 랠리는 경기순환이나 기업 실적이 ‘침체에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펀더멘털 회복이 동반되지 않았으며, 통화·재정정책 완화도 미미해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현 상황에서 고베타 종목의 랠리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오히려 점진적 익절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고베타 성장주에 대한 과열 경고와 함께, 단기 투자 전략의 방향타를 ‘저변동성 종목으로의 전환’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펀더멘털 개선이나 정책 완화 없이 과열된 고베타 종목의 랠리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투자자들이 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회피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저변동성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저변동성 종목으로는 코카콜라(KO), 얼리전(ALLE),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 CME그룹(CME), CBOE글로벌마켓(CBOE) 등이 꼽혔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