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휴대폰 출시에 휴대폰보험은 필수

2025-07-24 13:00:02 게재

통신료에 보험료까지 가계부담 늘어

제조사 판매사 통신사 손보사 경쟁

비싼 휴대폰이 넘쳐난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은 247만9300원에 달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6프로맥스는 155만원인데 용량을 늘리면 100만원 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고가 휴대폰이 늘면서 연간 휴대폰 수리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보험 시장을 놓고 제조사와 판매사 통신사 손해보험사가 다양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가 휴대폰으로 인한 수리비가 늘면서 휴대폰보험이 필수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상 새 휴대폰을 가입하면서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통신료에 보험료까지 부담 =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형두 (국민의힘·경남 창원시마산합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간 스마트폰 수리비용은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액정이 파손되거나 흠집이 나는 경우가 56%에 달했다. 고가(프리미엄) 휴대폰의 대당 액정 수리비용은 45만5000원으로 출고가의 26%에 달한다. 휴대폰을 구입한 이용자 중 20.9%가 1년 이내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했고, 이중 38.6%가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용에 수리비, 보험료까지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보험사가 휴대폰을 교체하거나 신규 가입하면서 보험가입을 받고 있다. 통신사가 보험대리점 역할을 하고 실제 상품 설계나 운영 보상 등은 모두 손해보험사 몫이다. 현재 5~6~개 대형손보사가 통신사 휴대폰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제조사 서비스로는 애플의 애플케어플러스가 있다. 새 아이폰과 보증서비스를 함께 구입하는 방식이다. 기종에 따라서 2년간 17만9000~32만9000원을 일시에 지불해야 한다.

삼성 삼성케어플러스는 최대 3년간 보장한다. 갤럭시Z 폴드 시리즈는 상품에 따라 월 8900~1만6300원을 내야 한다. 애플과 달리 월납이다.

쿠팡도 가세했다. 쿠팡에서 판매한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에 대한 보증서비스다. 파손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 정해진 한도 내에서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운영은 롯데손해보험이 맡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처럼 직접 보험사가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자기부담금 비율과 보장횟수를 직접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급제 단말기나 알뜰폰 사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중고폰용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 다만 휴대폰 상태를 보험사가 점검하거나 인증받은 중고업체를 통해 구입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보장기간·내용, 비용 따져야 = 상품이 많다보니 소비자로서는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머리를 싸맨다.

보장기간, 보장내용, 보험료(비용) 등을 따져야 하는데, 비용의 경우 일시납과 월납 차이가 있다.

월납 총액과 일시납을 비교하는 게 일반적이다. 매달 휴대폰 이용료 등 지출이 많다면 일시불을, 한꺼번에 목돈을 지불하기 어렵다면 월납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더 많은 보장을 받는다. 다만 보장의 경우 자신이 소유한 휴대폰 기종의 수리비를 먼저 확인해야 적절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갤럭시 Z 폴드6의 메인 디스플레이 수리비는 70만~80만원, 플립6은 30만~50만원 수준으로 안내하고 있다. 적어도 액정 수리비를 보장하는 수준의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부담금이다. 파손이나 분실을 했을 때 계약자가 부담해야 할 돈을 말한다. 정액 또는 비례방식이 있는데 건당 5만~10만원을 부담하거나 10~40%를 내야 한다. 보험료가 높을수록 자기부담금이 줄어드는데, 계약자 본인 경제적 상황에 맞추는 게 좋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378명 중 97%가 ‘휴대폰 수리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카카오페이 휴대폰보험 계약자 98%는 자기부담금 10%를 선택했다. 3회 이상 보장횟수를 정한 계약자는 전체 84%였다.

과거 휴대폰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적자 상품이었으나 상당히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발전,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손해율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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