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발전단가 78% 급락<2014년 대비 2023년 가격>

2025-07-24 13:00:03 게재

한국 6~19% 하락, 풍력은 오히려 상승

기술혁신·인허가 간소화 등 정책지원 필요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최근 10년사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은 77.7%, 육상풍력은 66.6% 각각 하락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폭이 적었고, 풍력은 되려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24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4년 kWh당 0.18달러에서 2023년 0.04달러로 10년동안 7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은 0.18달러에서 0.04달러로, 해상풍력은 0.19달러에서 0.07달러로 각각 66.6%, 63.1% 내려갔다. 집광형 태양광발전 역시 0.29달러에서 0.12달러로 53.8% 저렴해졌다. 집광형 태양광발전은 태양광을 거울로 반사시켜 가운데 빛을 한 곳에 모아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IRENA는 “발전단가가 저렴해짐에 따라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3년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에 약 4500억달러(약 619조40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풍력발전도 지난 10년간 터빈 대형화로 발전용량이 급증했다. 대형 블레이드는 풍력발전의 효율성을 높여 발전비용을 절감한다”며 “비용하락과 용량증가는 화석연료로부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재생에너지 공급확대를 위한 중장기 발전단가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균등화비용(LCOE) 하락의 주요인으로 △기술혁신 △대규모 프로젝트 △정부 정책지원 △금융비용 감소 등을 꼽았다. LCOE는 한 발전설비가 수명기간 동안 생산하는 전기에너지 총합에 발생한 총 비용을 나누어 발전비용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편 우리나라 태양광·풍력발전의 LCOE는 글로벌 평균가격처럼 급격히 인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4년 기준 지상태양광발전 LCOE는 kWh당 116~136원으로 2020년 대비 6~19% 하락했다. 100kW급이 2020년 168원에서 2024년 136원으로 19.0%, 1MW급이 143원에서 128원으로 10.5% 각각 저렴해졌다. 20MW급은 2021년 123원에서 2024년 116원으로 5.7% 낮아지는 데 그쳤다.

반면 육상풍력은 20MW급이 2020년 167원에서 2024년 179원으로 6.6%, 40MW급이 2021년 158원에서 2025년 177원으로 7.1% 각각 상승했다. 해상풍력은 2024년 271~3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태양광발전은 모듈 효율향상과 규모의 경제, 시장경쟁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풍력발전은 공급망과 환경· 인허가 문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용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태양광·풍력발전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혁신, 투자환경 개선, 인허가 간소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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