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해전파 주파수 10개 중단
정부 고위관계자 “대북방송 중단 상응 조치”
북한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한 방해전파 10개의 주파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해전파 주파수는 2~3개만 남았다. 이는 이재명정부 들어 대북 확성기 대북전단 대북방송 등을 중단하며 남북대결구도를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이후 북한에서 내놓은 우호적인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긴장완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3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10시를 기해 북한에서 송출하는 방해 전파 10개의 주파수가 중단돼 이제 2~3개만 남았다”면서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예상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상응 조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취임 후 열흘 정도 지난 이달 초에 라디오 전파 등을 통해 이뤄지는 대북방송 송출을 멈췄다. 송출이 중단된 대북방송은 라디오방송 주파수 5개와 대북 티브이(TV)방송 주파수 1개 등 모두 6개다.
앞의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월에 대남방송 일체를 중단했다”며 “최근 대북방송 중단은 북한이 선제조치를 취해서 우리도 조치를 취한 것이며 북한에 (대북방송 중단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한 것을 했다”며 “북한의 상응조치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도 우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남방송 중단으로 우리나라가 대북방송을 멈췄고 이는 다시 북한의 대북방송 방해전파를 위한 주파수를 중단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