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없애자고? 투표율 하락 불가피
사전투표자 중 25.9%
‘사전투표 없었다면 못했다’
선관위, 유권자 의식 조사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사전투표제 폐지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전투표 제도가 없었다면 투표할 수 없었다’는 유권자가 적잖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제를 폐지하면 투표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21대 대선 유권자 의식 조사’(6월 4일~24일, 태블릿 PC 활용한 대면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 참조)에서 대선 투표자 중 63.6%는 대선일에, 36.3%는 사전투표일에 투표한 것으로 응답했다. 사전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25.9%는 ‘사전투표제가 없었다면 투표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투표할 수 없었다’는 답은 30대(32.4%)와 40대(30.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표할 수 없었다’는 응답은 전체 투표자 중에서는 9.4%에 달한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투표율이 10%p 가까이 급락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강성보수 일각에서는 선관위와 사전투표제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유권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제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투표 참여에 도움 된다’는 답이 91.1%에 달했다. ‘도움 안 된다’는 8.9%에 그쳤다. 선관위의 활동과 정치적 중립성·직무 공정성 등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 52.0%, ‘보통’ 36.1%, ‘잘 못하고 있다’ 11.9%로 집계됐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