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첫 검찰 고위급 인사 임박

2025-07-24 13:00:09 게재

법무부, 검찰 고위간부 인사 대상자에 연락 … 잇단 사의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곧 실시될 전망이다. 법무부가 검찰 고위간부 인사 대상자에 연락하자 윤석열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 수사에 관여한 검사장급 인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르면 오늘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고 잇달아 검찰 고위직(검사장급 이상)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재명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최근 전국 고등검사장(고검장) 및 지방검사장(지검장)들에게 인사 대상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청법상 검사장은 크게 지검장급(1급)과 고검장급(차관급)으로 나뉜다. 지검장급에는 전국 18개 지검장, 대검 부장, 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실국장 등이 포함된다. 고검장급은 전국 6개 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이 해당한다.

인사 대상에는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중용됐던 특수·기획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들의 사직 의사를 확인한 뒤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 대상자에는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연수원장,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황병주 대전고검장(29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손준성(29기) 대구고검 차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검사장급 참모진 중에서도 가장 선임인 ‘특수통’ 전무곤(31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비롯해 정희도(31기) 공판송무부장, 김태은(31기) 공공수사부장, 허정(31기) 과학수사부장 등이 인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대상이 된 간부들은 윤석열정부 때 중용됐던 이들로,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특수·기획통 검사들이다.

인사 대상자들이 인사 대상 통보를 받으면서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고검장과 신봉수 고검장, 박기동 지검장 등 검찰 고위 간부들이 23일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송 고검장과 신 고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거치며 이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직접 이끌었다. 송 고검장은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해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비리, 위증 교사, 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수사를 총지휘했다. 박 지검장은 당시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이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었던 신 고검장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에 관여했고, 이듬해 9월엔 수원지검장으로 전보돼 이 대통령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또 신자용 법무연수원장, 권순정 수원고검장, 정영학 부산지검장, 김유철 수원지검장,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등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에선 전무곤 기획조정부장, 김태은 공공수사부장, 정희도 공판송무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직 인사에 앞서 이르면 24일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직 규모에 따라 후속 검사장 승진을 포함한 검사장급 인사가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주 후반께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를 앞두고 정부는 연수원 31~33기 30여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부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은 전체 대상자 가운데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검사장 후보도 4명 안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향연(32기) 부산지검 1차장, 구태연(32기) 울산지검 차장 등이 승진 대상으로 유력 거론된다.

아울러 신혜진(33기)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부장검사, 김현아(33기)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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