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미국에서 선박 공동 건조
미국 ECO와 협력
2028년까지 중형 컨선
HD현대가 미국에서 미국 조선소와 선박을 공동 건조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협력사는 미국에 18개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그룹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다.
24일 HD현대에 따르면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10여명의 ECO 대표단은 22~23일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ECO는 해양지원선박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는, 이 분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키로 한 바 있다.
양사는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공정 체계와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ECO 대표단 일행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에서 HD현대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과 건조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디지털관제센터에서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폈다.
이들은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솔루션과 로봇 용접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인프라 확충과 생산역량 강화는 필수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기회를 함께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간 선박 공동 건조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O 대표단은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에서는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도 승선하고, HD현대의 설계 및 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살폈다.
ECO 측 엔지니어 10여명은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양사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