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양평 특혜’ 김선교·최은순 압색

2025-07-25 13:00:28 게재

김건희 자택·코바나컨텐츠도 대상 …‘김 문고리’ 소환, 샤넬백 소재 파악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해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오빠 김진우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또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김건희특검, 아크로비스타 자택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현장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 특검팀은 25일 오전 언론 알림을 통해 “양평공흥지구 개발사건과 관련해 김선교 의원, 최은순, 김진우 등에 대한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는 김 의원 양평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씨가 설립하고 김씨가 실 소유한 시행사(ESI&D)가 양평군 공흥지구에 아파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특혜성 인허가·부담금 면제·규제 완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양평군수 출신으로 사업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2021년 11월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2023년 5월 김씨를 비롯한 ESI&D 관계자 등 5명을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양평군 공무원 3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최씨는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김 여사는 수사 개시 사유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각하 처분했다.

김 의원의 경우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도 등장한다. 이 의혹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사업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는데 국토부가 2023년 5월 돌연 김 여사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민 특검은 또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도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가 고가 목걸이 등의 금품·향응의 수수와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을 연이어 조사한다. 이들은 김 여사를 밀착 수행한 인물들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다.

민 특검팀은 25일 오전 유경옥 전 행정관을 특검 사무실로 부른 데 이어 오후 5시쯤에는 정지원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들 조사를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의 샤넬백 청탁 의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문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명품 목걸이, 민간인 ‘비선’ 동행 의혹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특검은 또 다른 수행 비서 조연경 전 행정관을 지난 23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검은 현재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씨가 통일교 현안 청탁을 위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전씨의 부탁을 받고 샤넬백을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간 인물이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총괄 팀장을 지냈다. 정 전 행정관도 코바나 직원 출신이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가 본인 휴대전화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한 전화번호의 실제 사용자로 알려졌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인 2022년 3월부터 수개월간 ‘건희2’ 연락처로 특정 인물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부탁하고,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와 샤넬백을 받았지만 김 여사측에 전달하지 않았고 보관하다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은 24일 통일교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과 경기도 성남시 소재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을 압수수색했다.

코이카 압수수색은 통일교측이 김 여사측에 청택했다는 의혹을 받는 캄보디아 공적개발 원조사업(ODA)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이카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ODA 사업을 실행하는 기관이다.

민 특검팀은 또 통일교 내에서 구매 영수증을 관리하는 한국본부 실무자를 지난 23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리부장으로 알려진 그는 통일교 한국본부 내에서 전씨에게 건네진 목걸이와 백 등의 영수증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통일교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는 입장인 반면 윤씨측은 교단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김 여사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또다시 소환한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4일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등 사건 관련해 휴대전화 포렌식을 29일 진행한 후 30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에 대한 3차 출석 조사다.

이씨는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 중 하나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키맨’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김 여사 연관성이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조병노 경무관 구명로비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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