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기업 경영진, 노동자 생명에 엄중한 책임의식 갖춰야”
SPC 삼립 공장 방문 이어 산재 문제 연일 강조
“심야 시간대에 발생 … 구조적 문제 인식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산업재해 예방을 강조한 데 이어 SNS를 통해 산업재해 관련 메시지를 거듭 냈다.
근로자 노동 환경 질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26일 이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전날 SPC 삼립 공장 방문한 일을 전하며 “불가피하거나 예측이 어려운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같은 현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안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 현장 안전 설비와 시스템이 평상시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며 “기업 경영진께도 이윤 창출 못지않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엄중한 책임 의식을 갖춰달라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업의 현장에서 삶을 잃는 비극,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1인상 국민소득 3만 6천달러를 넘어선 선진국이지만 OECD 산재 사망률 최상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4년 동안 3번의 사망 사고가 일어난 SPC 삼립 공장을 전격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SPC 공장에선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노동자들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대통령은 먼저 사망 노동자의 명복을 빈 후 간담회를 시작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회사 측에 사고 시간, 교대 근무 방식 등을 물었다. 회사측은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며 주4일은 12시간씩 2교대, 나머지 주3일은 8시간씩 3교대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종업계로서 간담회에 참석한 CJ푸드빌은 8시간씩 3교대, 크라운제과는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은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근무하는 18년 동안 사망사고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SPC 공장 방문 당일 페이스북 글에서 “사고가 심야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동자 개인의 부주의로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구조적 문제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