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북극항로 개척기금 준비

2025-07-28 13:00:05 게재

시범운항비용 지원, 거점 인프라 투자 … 북극항로운항지원센터 설립도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북극항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북극항로 개척기금을 준비하기로 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문대림(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의원 주최, 해진공 주관으로 열린 ‘북극항로 개척방안 및 선결과제 점검 토론회’에서 해진공은 향후 북극항로 상업 운항에 대비한 지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책적 목적의 기금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금은 상업적 금융과는 차별화해서 운영한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문대림(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의원 주최, 해진공 주관으로 열린 ‘북극항로 개척방안 및 선결과제 점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정연근 기자

김정균 해진공 사업기획팀장은 북극항로 개척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비용 지원 △북극항로 거점인프라 투자 △북극항로 연계 선박도입 등을 제시했다.

해진공은 또 북극항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운항지원센터 설립도 검토한다.

북극항로운항지원센터는 북극해운연구센터와 이원화한 구조로 △시범운항데이터수집·구축 △항로 해빙 운항정보 관리·제공 △선박정보 분석·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선결조건 등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홍성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장은 중국이 북극항로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중국 국영선사 코스코(COSCO)가 지금까지 56항차에 이르는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축적하고, 북극항로에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중국 뉴뉴쉬핑은 지난해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와 중국 항만을 연결하는 운항을 9회 진행했다”고 밝혔다.

홍 소장은 “러시아의 북극 자원개발 프로젝트 진척 상황 등이 북극항로 운항에 영향을 미친다”며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명호 폴라리스쉬핑 신사업1팀장은 북극항로 개척에 선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방안으로 △극지항해 전문인력 양성과 초소형 위성 등 감시기술 개발과 같은 인프라 확충 △북극해운데이터센터설립·운용 등을 제안했다.

이 팀장은 특히 “정책 일관성을 확보하거나 보장해 정책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욱 팬오션 프로젝트영업팀장도 “화주와 선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며 “정치·외교·지정착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선사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주로 하는 HMM의 이상철 컨테이너선대기획팀장은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보다 운항거리는 짧지만 대형선박이 통항할 수 없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고 △중유를 사용할 수 없어 연료비 상승도 예상했다. 또, 내빙선 신조 선박 가격도 150% 이상 프리미엄을 추정했다.

이 팀장은 “북극항로 통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정부 주도로 실시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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