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걸릴 데이터분석 30분만에 끝
LG전자 AI활용 업무혁신 눈길 … KT, 경기도 AI구축사업 착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혁신을 이뤄내는 인공지능전환(AX)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AI를 업무전반에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 통해 연구개발(R&D)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는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었다.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각 국가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 방문 조사 등을 진행하는데 이에 앞서 찾다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가설을 세우고 고도화할 수 있어 빠르게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브라질에서는 ‘소량급속 코스’의 사용자경험(UX) 순서를 앞으로 배치한 세탁기 제품을 출시했다. 브라질 고객의 세탁 빈도가 잦고 세탁량은 적은 사실을 찾다로 확인하고 제품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LG전자 제품 개발에 있어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찾다의 데이터 분석 범위를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복잡한 개발•특허 문서, 기술 보고서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확장 중이다.
여기에 더해 R&D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개발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2018년 처음 선보인 AI 챗봇 엘지니(LG전자 + 지니어스)는 업무용 전반을 지원하는 AI에이전트로 확장하고 있다. 엘지니는 복지 안내나 규정 확인,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수준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LG전자의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다.
엘지니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가 접목돼 있다.
이를 통해 업무지식검색, 문서요약, 통변역,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정보해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지원한다.
엘지니는 월 70만 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다. 총 71개 언어를 지원하는 통역 기능은 월 1200시간 이상, 번역 기능은 월 12만건 이상의 문서를 자동 처리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제는 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131억원 규모로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행정업무에 생성형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는 AX 사례다.
이번 사업은 KT를 포함해 엠티데이타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대신정보통신 등 5개사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다.
KT는 향후 약 11개월 간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의 경기도 맞춤형 적용 △통합형 LLM 운영 플랫폼 ‘KT AI 스튜디오’ 제공 △행정 특화 AI 모델 기반 서비스를 구현한다. 경기도청 행정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연계해 문서작성 회의관리 정보검색 등 실무 중심의 AI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