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했던 고가 밑 ‘녹색정원’ 됐다
서울시 그린아트길 4곳 조성
소외·방치됐던 공간, 쉼터로
어둡고 침침했던 고가 하부가 걷고 싶은 길로 바뀐다.
서울시는 방치되다시피 했던 고가도로와 철도 하부 공간 4곳에 꽃과 나무, 휴게시설을 더한 ‘그린아트길’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린아트길’은 채광과 빗물 공급이 어려운 고가 하부에 내음성 수종(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심고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는 LED인 ‘생육등’과 자동 관수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생태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휴게시설과 경관 조명을 더해 시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어둡고 음침했던 공간이 생기 있는 녹색 길과 정원으로 변한 것이다.
이번에 조성된 장소는 △가양대교 남단 △노원역 철도고가 △석계역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하부 4곳이다.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주변 생활권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양대교 남단은 서울둘레길과 한강자전거길을 잇는 지점으로 미세 물방울 분사기둥과 분수 등이 설치돼 도심 속 쉼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용해 본 시민들 사이에서 “시원한 안개와 그늘 덕분에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릉천 내부순환도로 하부는 평소 산책하는 시민이 많은 것을 고려해 정원과 다양한 운동기구를 설치하는 등 일상에서 건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노원역 철도고가 하부는 기존에 있던 도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이동식 대형 화단 29개를 조성하면서 고가로 인해 단절됐던 초록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방치됐던 고가 하부를 녹색 쉼터로 바꾸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영등포와 서대문에 2곳의 그린아트길을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고가 하부를 시민 정원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