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3조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2025-07-28 13:00:03 게재
고객사 미국 빅테크 추정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
삼성전자가 초대형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따냈다. 수년간 계속되온 파운드리 사업 부진탈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총 22조7648억원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수주 관련 내용으로 공시를 한 것은 최근 10여년 동안 처음이다.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다.
계약 상대와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비공개지만, 업계에선 미국 빅테크 기업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그간 부진을 딛고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몇 년간 분기마다 수조원씩 적자를 기록해 왔다.
업계에선 이번 수주 물량을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 공정 수율이 올라와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제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