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보험금 지급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

2025-07-28 13:00:01 게재

기후위기로 매년 급증

태풍·호우·홍수 32%

기후위기로 인해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풍수해보험의 보험금 지급이 날로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풍수해보험금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2024년은 93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피해액은 100억~2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는 2023년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2024년 보험금이 지급된 물건 등을 보면 온실이 82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상가와 공장 60억원, 주택 50억원으로 나타났다. 온실 보험금만 2023년보다 5.7배 늘어난 수치다.

최근 7년간 자연재해로 지급된 보험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태풍과 호우, 홍수 등으로 인한 보험금이 32%인 706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대설 25%(567억원), 강풍18%(393억원) 지진 1%(17억원), 기타 25%(555억원)으로 집계됐다.

풍수해보험은 소상공인의 공장이나 상가, 주택, 온실 소유자 등이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국내 대형 7개 보험사가 취급하고 있으며, 보험료의 55% 이상은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상가와 공장은 55%, 온실은 70%로 차등 지원 받는다. 또 재해취약지역에 있는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기초수급권자나 차상위, 한부모 가족등 취약계층은 보험료 77.5~100%를 지원받는다. 다만 피해액을 모두 보상 받는 것은 아니다. 정액보상이 기본이고, 실손·비례보상 방식도 있다. 피해 100%를 모두 보상받는 것이 아니지만 피해액을 조금이라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늘고 있다.

풍수해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풍수해 가입 지원에 따라 보험계약자가 증가세에 있고, 최근 자연재해의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자연재해는 호우나 폭설이 짧은시간 특정지역에 집중된다. 이 때문에 특정지역에 피해가 늘면서 보험금 지급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1년 중 태풍과 홍수 피해는 7~9월에 집중돼 있지만 대설피해는 11월에 많다. 지난해 서울지역 117년만에 폭설도 11월에 발생했다. 이달 경남 산청의 700mm 폭우와 충남 서산 하루 438mm 폭우가 대표적인 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대설피해(397건)가 가장 많았고, 중부권은 강풍(207건) 대설(156건)이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영남권과 제주는 태풍 피해가 집중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기상관측치가 해마다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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