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전자상거래 강자 쇼피파이

2025-07-29 13:00:29 게재

6년간 신규고객 지속 증가

페이먼츠 수익 확대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단행한 첫 번째 관세 인상 조치 이후, 캐나다 오타와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쇼피파이(Shopify)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세계 20개 나라 중소 판매자들이 새 규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지원 체계를 갖췄다. 관세 계산 기능을 결제창에 추가하고, 현지 제품 구매를 돕는 필터를 ‘샵 앱(Shop App)’에 도입했으며, 5월에는 상품 조달 경로를 최적화해주는 ‘관세도우미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비 핑켈스타인 쇼피파이 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매자들의 성공 확률을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모든 틈새를 찾아내 채우는 것이 쇼피파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쇼피파이의 약진은 숫자로 입증된다. 2024년 기준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61억9100만 달러, 기타 지역 매출은 33% 증가한 20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7년까지 연 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니드햄의 애널리스트 스콧 버그는 “쇼피파이는 향후 몇 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2023년 출시된 쇼피파이의 국경 간 통합 솔루션 ‘매니지드 마켓(Managed Markets)’을 주목했다. 이 솔루션은 글로벌 전자결제 업체인 글로벌이(Global-E Online)와 협력해 세금 징수·보고, 주문 이행, 통화 환전, 언어 번역 등을 통합 제공한다. 버그는 “경쟁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복잡한 국제 전자상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쇼피파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개편한 AI 어시스턴트 ‘사이드킥(Sidekick)’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리포트 생성 △고객군 분류 △주문 필터링 △할인 코드 설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구글의 AI 기반 쇼핑 서비스 ‘AI 모드’는 쇼피파이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쇼피파이 페이먼츠’의 점유율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500억개에 달하는 제품 정보와 실시간 가격, 가상 착용 기능 등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기반 쇼핑 검색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쇼피파이는 거래당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수익으로 거둔다.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소형 업체 기준 2.9%+0.3달러, 외부 결제 시스템 사용 시 2%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전체 결제 금액의 61.9%인 1,810억달러가 쇼피파이 페이먼츠를 통해 처리됐다. 이 비중이 더 늘어나야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

쇼피파이의 올 1분기(2025년 1~3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12%) 대비 개선됐다. 거래총액(GMV)은 25% 늘어난 604억달러에 달했다.

2025년 7월 25일 기준 쇼피파이의 PER는 약 100배 수준이며 최근 12개월 평균 PER(약 81~82배)보다 약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가는 오는 8월 6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을 앞두고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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