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공모가 상향…31일 뉴욕 상장

2025-07-29 13:00:29 게재

26조원 기업가치 도전

AI 성장 기대에 관심 몰려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오는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종목 코드는 ‘FIG’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피그마는 최대 11억8000만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는 약 188억달러(약 26조1000억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피그마는 지난 28일 공모가 희망 범위를 기존 주당 25~28달러에서 30~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 이상 인상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높은 수요와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개정된 조건은 투자자들이 무역 불확실성에 대해 보다 안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선호하는 기업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피그마는 2012년 공동 창업자 딜런 필드가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협업 플랫폼 기업이다. 2022년 어도비(Adobe)는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유럽과 영국의 반독점 규제를 넘지 못해 2023년 12월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글로벌 IPO 리서치 기업 IPOX의 캣 리우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노출을 가진 기업들에 반응하고 있으며, 피그마는 이 테마에 잘 맞춰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그마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억28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4490만달러에 달했다.

DA 데이비드슨은 보고서에서 “피그마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제품 관리 부문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IPO 시장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기업”이라며 “업계 선두로 자리잡을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IPO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 앨런앤컴퍼니가 공동 주관하며, 30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3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최근 미국 IPO 시장은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주춤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상장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는 공모가 30달러에서 100달러를 넘었고, 6월 스테이블코인 업체 써클은 공모가 31달러에서 180달러까지 급등했다. 피그마의 상장 성과는 이러한 회복 흐름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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