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 등에 따라 임대사업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초기 자금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 건설사들의 시니어주택 사업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미건설그룹 자산관리전문계열사 우미에스테이트가 시니어 전문 기업 케어링과 시니어하우징 사업 모델 개발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미에스테이트는 5000세대 규모의 임대 주택을 관리하는 자산 관리 전문 기업이다. 우미에스테이트는 최근 임대 주택과 상업 시설 운영 경험을 토대로 이번 협약과 함께 시니어하우징 브랜드 출시와 동시에 고령 친화 복합 단지 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최근 시니어주택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우미건설은 올해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리갈매역세권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실버스테이 시범사업은 공공이 지원하는 부지에 민간이 중산층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장기임대주택(20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LH는 택지분양에서 시니어주택 용지를 확대하는 등 노인주거시설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건설도 시니어주택 개발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시니어레지던스 첫삽을 뜨고 실버주택사업을 시작했다.

현대건설 시니어레지던스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208-1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로 노유자시설 214가구(임대)와 근린생활시설, 문화·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복합단지에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 분양을 마무리했다. 총 810실 규모로 10월 입주 예정이다. 시니어 입주자를 위한 특화된 의료 서비스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의 전략 과제로 시니어 상품 개발을 선정하고 시니어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 노인복지주택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에 호텔식 1378가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니어 주택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주거·의료·요양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초 애스콧 대교뉴이프 차움의원 등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 운영사 ‘애스콧’과 시니어 주거 운영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주거 운영 효율성과 고급화를 동시에 꾀한다. ‘대교뉴이프’와는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를 위한 요양 프로그램 및 치매예방 콘텐츠를 기획 및 개발해 입주자의 심신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나은행과 협력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통합 주거복지 모델을 제시한다. 양사는 ‘서울원 웰니스 레지던스’ 입주민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의 상품과 서비스를 서울원 웰니스 레지던스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원 웰니스 레지던스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전 연령층을 포용할 수 있는 민간임대주택 모델로, 고급 호텔식 서비스와 헬스케어 시스템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헬스케어 프로그램과 24시간 건강관리실 등을 입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주거와 금융이 결합된 고품격 통합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의료·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웰니스 레지던스를 차별화된 주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