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내란 재판 버티는 ‘윤’
2025-07-29 13:00:1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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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윤 전 대통령측은 “접견실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어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했지만 그는 5시간 가까이 법정을 지켰고, 30분 넘게 직접 발언하며 석방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구속된 이후 특검의 출석 요구는 일체 거부하고 있다. 강제구인에도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건희 특검팀이 자신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을 통보하자 옥중 입장문을 내고 “말도 안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며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형사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도 3주 연속 출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명령으로 12.3 내란에 가담한 군 사령관과 경찰 수뇌부들이 꼬박꼬박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고, 특검에 불려나가 조사받는 것과 대비된다. 조지호 경찰청장의 경우 혈액암을 앓고 있으면서도 항암치료를 받을 때를 제외하곤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아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구속된 피고인이 계속해서 재판에 나오지 않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사법체계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