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 문화공간으로 변신

2025-07-30 13:00:02 게재

서울시, 노을공원에

공공미술 작품 설치

한때 쓰레기산이었던 땅이 예술작품을 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노을공원에 공공미술작품 ‘새로운 지층’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새로운 지층은 땅속 지층을 흙막이벽으로 구현한 새로운 형식의 공공미술 작품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와 자연, 예술의 공존 메시지를 담은 도심 속 예술 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서울시가 5대 생활권역별 공공미술 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동남권 프로젝트로 가락시장에 만든 ‘비의 장막’에 이은 두번째 설치물이며 서북권을 대표하는 조형물이다.

서울시가 마포구 노을공원에 서북권을 대표할 새로운 공공미술작품을 선보였다. 사진 서울시 제공

국제지명공모를 통해 선정된 해당 작품은 노을공원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해석으로 ‘난초의 섬 → 쓰레기매립장 → 생태공원’으로 이어진 땅의 역사 위에 새로운 감각의 지층을 더했다.

발 아래 지층이 지상으로 솟은 듯한 모습의 해당 작품은 흙과 일곱 그루 나무, 식물과 돌을 소재로 했다. 사방이 열린 18m ×18m 규모의 작품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노을공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질녘부터 조형물 옥상에 켜지는 반딧불이 조명은 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노을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 양화대교 한가운데 위치한 선유도공원에서는 특색있는 전시가 열린다. 과거 물 정화 시설이 있던 선유도를 재조명하고 시민이 직접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그림자 아카이브’와 증강현실(AR)로 제작된 ‘선유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노을공원과 선유도 공원에 공개한 공공미술 작품들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장소의 역사, 자연환경, 시민의 쓰임을 예술로 포용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장소이자 휴식의 순간을 제공하는 예술작품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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