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세계 라이다시장 '정조준'

2025-07-30 13:00:03 게재

미국 아에바와 기술 동맹

아에바 지분 약 6% 인수

LG이노텍이 미국의 아에바(Aeva)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과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등을 내용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차원(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주목받는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라이다는 초당 수백만개에 달하는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된 빛을 분석해 주변 사물의 위치와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비슷한 기술인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하고 라이다는 빛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LG이노텍은 아에바에 차세대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을 공급한다. 최대 500m 떨어진 물체도 감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는 물론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제품 크기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한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설루션 형태로 완성차업체(OEM)에 최종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양사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뿐 아니라 로봇·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FMCW 라이다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의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약 24억4600만달러(3조4000억원)에서 2030년 약 154억달러(21조4000억원)로 연평균 36%씩 성장할 전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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