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으로 우뚝
지난해 ‘사상 최대’ 투자
최윤범 회장 취임후 활기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처로서 부상한 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고속도로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단 조성 추진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어 정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9일 고려아연이 공개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5666억원이다. 전년 492억원보다 약 12배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이후 5년 동안 투입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금액은 약 1조146억원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20년 234억원 △2021년 79억원 △2022년 3675억원 △2023년 492억원 △2024년 5666억원 등 매년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3월 고려아연은 한화에너지와 신한금융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에 투자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전력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는 신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PPA) 수행을 염두에 둔 투자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국가산업단지 최초로 수소지게차 전용 수소충전소를 온산제련소 제1공장에 건립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산업부 주관 국가연구개발 과제인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기술 개발 계획’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수소지게차 5대를 들여온 데 이어 올해 25대를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호주 계열사 SMC(선메탈코퍼레이션)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투자도 활발하다. SMC는 2018년 124MW 규모로 현지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스 솔라팜’을 건설해 ‘RE25’를 달성했다. 이어 자회사 아크에너지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에퓨론’ 인수 등을 통해 RE100 달성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아크에너지가 30% 지분을 투자한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는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가 그린메탈 생산을 위한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에서는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리치몬드밸리 BESS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공사를 완료한 그린수소 생산·충전 시설인 ‘SunHQ’는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고, 연간 그린수소 140톤을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 구축 사업인 ‘한-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외 자원을 모두 활용해 탄소 배출 없는 이른바 ‘그린 메탈’을 생산해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이래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2차전지)’ 사업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 선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고려아연이 과거부터 이어온 녹색제련소 프로젝트(제련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제련 잔재물을 자원화)의 로드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