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도권 순유출 줄었다

2025-07-30 10:44:49 게재

부산·경남 일자리 선순환

“활기 되찾는 좋은 징조”

부산 인구가 위기 상황이지만 수도권으로 가는 인구 순유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청 전경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4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부산 인구는 32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0.7%(2만2000명) 줄었다. 사진 부산시 제공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4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부산 인구는 32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0.7%(2만2000명) 줄었다. 경기도가 139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934만명이다.

부산은 인구주택총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경남(326만4000명)에 추월당했다. 경기·서울에 이은 전국 광역시·도 인구 3위 자리를 뺏겨 4위 도시가 된 셈이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향하던 부산 인구 순유출은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수도권 순유출은 1만235명으로 2023년 1만1226명에 비해 1000명 이상 줄었다. 2020년 1만4000명이 수도권으로 향했는데 매년 1000명 가량씩 줄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특이점은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울산이나 경남으로 가는 비중이 늘었다. 2023년까지 부산으로의 순유입이 많았지만 지난해는 울산과 경남으로 가는 인구가 많았다.

시는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이동하는 것과 부울경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만든 효과라는 설명이다. 조선과 방위산업, 해양 등 각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일자리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수도권 순요출이 줄고는 있지만 부산의 위기감은 여전하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31년이 되면 부산 인구는 308만7879명으로 인천(310만4210명)에도 추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35년이 되면 300만명 선도 무너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 일극주의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해결의 방법이 없다는 지적들은 계속 쏟아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소위 수도권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는 일극체제에 대해 ‘몰빵주의’의 한계에 다다랐음을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일극으로 수도권은 과밀해서 죽을 지경이고, 지방은 없어서 죽을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과 경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안된다는 시각이다.

부산과 경남의 일자리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과 경남은 한 경제권으로 지역별 특성화(방산·조선·해양 등)된 일자리가 늘며 최근 수도권에 가던 순유출이 크게 줄고 있다”며 “가덕신공항과 해수부이전, 글로벌허브도시틀별법 등이 제대로 되면 부산은 활기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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