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 늘었지만 카드사 실적은 ‘뚝’

2025-07-30 13:00:07 게재

상반기 사용액 613조원

카드사 순익 줄줄이 감소

올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이 늘었지만 신용카드사의 실적은 형편없다. ‘불황형 성장’이 지속되자 여신업계 여기저기서는 한숨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올 2분기 카드승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313조원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어난 수치다. 승인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 늘어난 75억1000만건으로 나타났다. 1분기 사용액을 고려하면 상반기 승인금액은 613조원에 달한다.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늘고 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54조8000억원으로 3.3% 늘었다. 1분기 2.2%로 줄었지만 3%대를 회복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거나 숙박시설을 미리 예약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인금액 58조3000억원을 기록한 기업 법인카드는 5.9%나 늘었다. 승인건수는 0.7% 줄었지만 금액은 늘어난 경우다. 기업들이 주로 신용카드를 이용해 세금 및 공과금을 납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카드의 건당 평균승인금액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만5881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비교해 6.1% 줄었다. 하지만 법인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하고, 1분기보다는 0.5% 늘어난 14만3954원을 승인했다.

카드 사용액이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카드사들은 신발끈을 꽈악 조이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실적을 종합하면 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상반기보다 35% 줄었다. 국민카드도 29% 줄었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하나카드도 모두 감소했다. 현대카드만 당기순이익(1%)이 늘었다.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으로 인해 대손비용 적립 규모도 늘었다. 고객들이 돈을 빌리지만 갚지 못하는 것을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고 있다.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5~17%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수료율 인하 등 대외적 상황으로 인해 카드사 여건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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