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산관리계좌 ‘ISA’ 40조원 돌파

2025-07-30 13:00:04 게재

상반기에만 7조5천억원, 33만명↑…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위해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금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조5000억원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입자 수 또한 33만명 늘었다.

◆‘투자중개형 ISA’ 도입 이후 꾸준히 증가 =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ISA의 가입금액은 40조3847억원으로 2016년 3월 출시 이후 9년 3개월 만에 전체 가입 금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말 32조877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만 7조5077억원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631만6000명으로 작년 말 598만5000명에서 약 33만1000명 증가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 상장주식,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및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이다. 일정 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저율(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ISA의 가입 금액과 가입자 수는 2021년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운용하는 ‘투자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투자중개형이 24조3266억원으로 전체 ISA의 60.2%를 차지했다. 신탁형은 15조 278억원(37.2%), 일임형은 1조302억원(2.6%)을 기록했다.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주식, ETF, 펀드 등의 금융투자상품 투자가 가능해 투자중개형과 큰 차이는 없지만, 운용방식 측면에서 신탁형은 가입자가 신탁업자(은행, 증권사 등)에게 운용지시를 내려 맞춤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일임형은 은행, 증권사 등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산운용 전문가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자 수 측면에서도 전체 631만6000명 중 투자중개형이 529만명으로 약 83.8%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탁형은 90만5000명(14.3%), 일임형은 12만명(1.9%)을 기록했다.

◆증권사 통한 가입금액 61% =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투자중개형의 인기에 힘입어 증권사를 통한 가입금액이 24조6526억원(61.0%)을 차지했다. 예·적금 중심의 신탁형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은 15조7320억원(39.0%)을 기록했다. 유형별 주요 금융상품을 살펴보면, 투자중개형은 ETF가 40.8%(10조2248억원), 주식이 34.3%(8조6006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신탁형은 예적금이 94.7%(15조1791억원), 일임형은 펀드가 97.6%(1조900억원)를 차지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새 정부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며, “ISA의 세제혜택, 가입연령 확대 등의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ISA로 자립준비청년 돕는다 =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ISA로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투자형 후원’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ISA를 활용한 투자형 후원모델을 도입해 자립준비청년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번 후원사업에는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DB증권, IBK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각 증권사는 청년 명의로 개설된 ISA 계좌에 3년간 매달 일정액의 적립금을 지원하고, 청년은 이를 운용하며 투자 역량을 키우고 자산을 설계해 나간다. 3년간 72명의 청년에게 약 8억원을 지원한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ISA는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등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세제 혜택도 커 장기 자산 형성에 유리하다”며 “무엇보다 처음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출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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