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2분기 실적앞 자금조달 박차
매출성장 적자축소가 관건
아이온큐, 두자리 매출성장
디웨이브, 주가 124% 급등
양자컴퓨팅 관련 상장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이다. 시장의 시선은 매출 성장과 동시에 손실 축소 여부에 쏠려 있다.
미국 상장사 아이온큐(IonQ·티커명 IONQ)는 오는 8월 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QBTS)은 7일 장 시작 전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RGTI)이 8월 12일,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QUBT)도 8월 중순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IBD에 따르면 아이온큐가 주당 30센트의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18센트 손실보다 손실 폭이 커진 수치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3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은 2,5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디웨이브는 지난 1분기에 일회성 매출 효과로 조정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주당 5센트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10센트 손실)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은 17% 늘어난 260만달러, 3분기에는 32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팅은 원자 수준의 물리 법칙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로, 극저온 상태의 초전도 칩 기반의 첨단 장치가 필요하다. 고전적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복잡한 문제 해결, 예컨대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이나 신소재 설계 등에 응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웨이브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출신 연구진이 1999년 설립한 기업으로,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기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리게티는 2분기 주당 5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7센트 손실)보다는 손실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매출은 전년보다 39% 감소한 196만달러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은 3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돼 2026년 초 본격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퀀텀 컴퓨팅은 작년과 같은 주당 6센트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45% 줄어든 1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매출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들어 4개 주요 양자컴퓨팅 상장사는 총 24억달러 이상을 증자와 채권 발행 등으로 조달했다. 이 중 아이온큐의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아이온큐는 연초부터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자컴퓨팅주는 2025년 들어 기술 상용화 속도를 둘러싼 논란 속에 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여왔다. 엔비디아도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30~2033년 사이 주요 기술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D에 따르면 28일 시초가 기준 올해 디웨이브 주가는 124% 급등했다. 반면 아이온큐는 3% 상승, 리게티와 퀀텀 컴퓨팅은 각각 1% 안팎의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