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차 출석요구도 불응

2025-07-30 13:00:01 게재

특검, 체포영장 청구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윤 전 대통령을 불렀으나 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 된 후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심문에만 직접 출석하고 특검 조사와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 모두 건상상의 이유 등을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측은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민중기 특검팀에는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떠한 의견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조만간 강제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30일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구치소에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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