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 1.2%·소비 0.5%↑반등…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

2025-07-31 13:00:01 게재

전자부품 등 일부품목선 미국 관세 영향 확인

설비투자 4개월째 감소하고 건설부진 이어져

6월 전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자동차 생산이 약진했다. 내수와 직결되는 소매판매도 소폭 상승했다. 소비쿠폰 발행 기대감에 등에 따른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설비투자는 4개월째 줄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 부문 투자인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7% 늘어났다. 하지만 통계청은 아직 추세적인 업황 반등이라고 판단하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도체·자동차 생산 약진 =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늘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3개월 만에 감소(-0.8%)로 돌아선 이후 두 달째 하락했지만 6월에 다시 반등했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6.6%), 자동차(4.2%)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데 힘입어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다만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에 따라 품목별로는 차이가 컸다. 광공업 중 전자부품 생산은 18.9% 줄었다. 이는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자부품의 주요 전방산업은 스마트폰이고, 관세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며 “스마트폰 부품인 모바일용 OLED, LCD 필름 등에서 생산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으나, 금융·보험(3.4%), 전문·과학·기술(1.6%)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올랐다.

◆설비투자는 후퇴 =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승용차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소매판매는 올해 2월(1.8%)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아직 7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소비쿠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소비쿠폰 사용 동향, 정책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기성도 토목(-2.8%)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음에도 건축(10.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6.7% 증가했다. 다만 전년 대비 추이를 보면 1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7%)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4.8%)에서 줄어 전달보다 3.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낮아졌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한달 전보다 0.2p 늘었다. 최근 경제심리 완화, 코스피 지수의 오름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소비 등 경기 활성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인한 최근 소비심리 개선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부처별 소비진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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