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인포컴, 인도 IPO 새 역사 쓴다

2025-07-31 13:00:01 게재

지분 5%, 8조 이상 조달 전망

CATL 넘는 세계 최대 상장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Ltd.)가 인도 최대 모바일통신 자회사인 지오 인포컴(Jio Infocomm Ltd.)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전체 지분 중 5%만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공모 규모는 60억달러(약 8조3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릴라이언스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와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며, 통상 요구되는 25% 공모 지분보다 낮은 수준에서 상장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측은 현재 인도 증시가 대규모 공모를 흡수할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과 공모 규모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지오 IPO는 이르면 내년에 성사될 수 있으며, 단 5%만 상장하더라도 올해 최대 IPO로 기록된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53억달러 규모 홍콩 상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릴라이언스는 그간 통신 및 유통 부문 자회사들을 상장하는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2016년 통신시장에 진출한 지오는 현재 약 5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다. 인도는 전자상거래, 콘텐츠 소비, 금융거래 등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데이터 수요국으로, 지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IPO는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글로벌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금 회수(exit)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은 2020년 릴라이언스의 디지털 자회사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 Ltd.)에 총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당시 지오 플랫폼의 기업가치는 58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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