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물 화재발생 5%…지난해 사상자 333명

2025-07-31 13:00:17 게재

화재보험협회 지난해 화재통계 발표

아리셀 코보스 … 사망자 2배 증가

지난해 아파트와 다중이용시설 등 특수건물 화재 발생률이 5.27%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5.16%)보다 소폭 늘었는데, 사망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29일 한국화재보험협회가 발간한 ‘2024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에 따르면 전국에 소재한 특수건물 5만4417건(2024년 12월 기준)에서 286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157건의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사망자는 42명, 부상자는 291명에 달했다. 전체 사상자수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부천 호텔 코보스 등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자는 2023년(17명)보다 2.5배나 늘었다.

특수건물이란 여러 사람이 출입·거주하는 건물을 말한다. 면적과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의료시설과 호텔, 숙박시설 등은 연면적 3000㎡ 이상이어야 한다. 학원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은 연면적 2000㎡ 이상이어야 하고, 11층 이상 건물, 16층 이상 공동주택(아파트) 등이 포함된다. 특수건물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보험법에 따라 매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고 화재보험에도 의무가입해야 한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를 살펴보면 아파트가 14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공장 722건, 11층 이상 건물 323건 순이었다.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은 그렇지 않은 공장과 비교해 인명피해는 5.9배, 평균 재산피해액은 2.6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협회는 특수건물 화재를 지수화하는데 건물 1000건당 화재 발생 빈도를 따지는 방식이다. 평균은 52.7건인데 평균을 웃도는 것은 아파트(120.6건), 다중이용시설(78.2건), 판매시설(69.9건), 학교(64.9건) 등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34.9%로 가장 많았다. 이중 콘센트 등 접촉불량은 18.8%, 전기설비 노후에 따른 전기선 단락 등 절연열화가 17.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부주의(33.8%), 기계적 요인(13.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특수건물 내 숙박시설이나 주거시설이 포함된 건물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는 숙박위험을 별도로 평가하는데 숙박위험이 존재하는 특수건물은 숙박위험이 없는 특수건물에 비해 단위인명피해는 약 1.4배, 화재발생빈도는 약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위험이 있는 건물에 화재사고가 발생하면 피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취침시간내 화재 발생시 인명피해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재산피해는 1633억원으로, 2023년보다 1347억원(45.2%)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공장 화재가 전체 피해액의 86.3%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아파트(7.3%), 학교(2.1%) 순으로 집계됐다.

특수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은 평균 75.6%로 2023년(78.0%)에 비해 줄어들었다. 양호율은 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을 말한다. 국유(82.0%), 공유(79.3%), 철도(78.1%) 등이 높았지만 목욕장(60.3%), 다중이용시설(60.9%), 사격장(61.3%), 판매시설(65.8%)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고가 장비와 생산설비 보호에 집중된 기존 방재활동이 상대적으로 인명 보호에 취약했다”며 “지난해 아리셀 공장 사고와 같이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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