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31일 이재명 대통령은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고위공직자 워크숍’ 특강에서다.

이재명 대통령 고위공직자 특강

이 대통령은 ‘새 정부 국정운영방향 및 고위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최근 이슈인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한 소회를 언급했다.

특히 관세 협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개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제가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 인줄 알더라”면서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선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 과정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타결 전날인 30일 우리측 협상단을 향해 “당당한 자세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그 전에 열린 국무회의 등에선 협상 관련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오리도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 얼마나 생난리인가”라며 “가까이에 있는 참모들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좁게 보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부담이고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동안 ‘전략적 침묵’을 유지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어젯밤까지, 오늘 새벽까지 한미 무역 협정 타결을 위해 애쓴 국무총리님과 장관님들, 일선 부서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또 “뭐랄까, 이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공유, 국정비전에 대한 공직사회의 이해도 제고 등을 통해 국정운영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해 중앙부처 장·차관 및 실장급 이상 공직자, 대통령비서실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 등 약 28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선 이 대통령 특강에 이어 조한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국정의 혁신 – K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국가브랜드를 설명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AI 대전환을 통한 정부 일하는 방식과 문화 개선’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