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전국 찜통더위…체감온도 35℃ 안팎

2025-08-01 13:00:08 게재

4일 제주 등에 비 가능성 … 뜨거워진 바다에 집중호우 ‘복병’ 등장할 수도

이번 주말도 전국이 찜통더위로 숨이 막힐 전망이다. 제주 서귀포는 7월 15일 이후 17일째, 서울은 7월 19일 이후 13일째, 인천·청주·강릉은 7월 20일 이후 1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전국이 기록적인 무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18:01~다음날 09:00)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찜통더위’ 대구 도심 기상 상황 실시간 측정 7월 3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인근에서 대구기상청 직원이 실시간 관측 장비로 측정한 기온이 35.8℃인 것을 가리키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대표 관측 지점이 아닌 도심의 기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간 관측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1일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체감온도는 35℃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2~25℃, 최고 29~33℃)보다 높겠다”고 예보했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위치하면서 열기가 강화해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오는 ‘푄 현상’이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높은 기온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증기 공급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며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수증기가 공급돼 제주도 등지에 비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증기가 공급되면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는 상승할 수 있다. 체감온도는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기상청은 1일 낮 최고기온을 30~37℃로 예보했다. 2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 낮 최고기온은 31~37℃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3일 아침 최저기온을 23~28℃, 낮 최고기온은 31~36℃로 내다봤다.

7월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15.8일로 역대 3위(6월 1일~7월 30일)다. 열대야일수 역시 7.3일로 역대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른 더위가 시작된 만큼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강한 햇볕이 바다를 지속적으로 내리쬐면서 서해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서해상 해수면 온도는 30℃ 내외까지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대량의 수증기가 발생해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이렇게 뜨거워진 바닷물은 향후 기압계 변화 시 집중호우 원인이 될 수 있어 기상청은 5~6일 이후 위험기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5일경부터 북쪽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고 남쪽으로부터 수증기가 다량으로 들어오면서 강수량이 많을 수 있다”고 예보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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