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3사 2분기 실적
HD현중 영업이익률 11.4%로 최고
한화오션 11.3%, 삼성중공업 7.6%
K-조선, ‘마스가’로 미국진출 기대
HD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에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을 앞질러 국내 조선3사 중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각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사 영업이익률은 HD현중 12.8%, 한화오션 11.3%, 삼성중공업 7.6% 순이다.
31일 발표한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153.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9.3%, 영업이익 104.5% 증가한 각각 6조2549억원, 8056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와 인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774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20.7% 증가한 2011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이 반영되면서 56.9% 증가한 2479억원의 매출과 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2조1187억원과 1조2345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과 894억원을 기록랬다. HD현대삼호와 현대미포 영업이익률은 17.5%, 7.2%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의 매출 비중 확대와 판매가격 상승, 생산 효율성 개선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7%, 영업이익 91.2% 증가한 각각 993억원, 17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33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태양광 모듈 판매 확대와 신규 고효율 모듈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은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조4372억원, 영업이익 6303억원이다.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상선사업부는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수상함과 미 해군 대상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양사업부는 드릴십 성능개량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1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2분기 매출액은 2조6830억원, 영업이익은 20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7% 증가했는데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 고수익 선종의 매출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7월 중순까지 연간 수주목표 98억달러의 34%(33억달러)를 수주했다. 상선 부문은 목표의 45%(26억달러), 해양 부문은 17%(7억달러)를 달성한 상태다.
한편, 한국의 조선산업이 한국과 미국 정부 관세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조선에 세계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펀드를 조성해 미국의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면서 한국 기업의 수요에 기반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미국과 합의하면서 향후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500억달러 조선협력 펀드는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미국의 선박법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법안에는 미국이 해양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상선대 250척을 건조하는 방안 등이 담겨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