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집사게이트’ HS효성·IMS 압수수색

2025-08-01 13:00:08 게재

권성동 ‘1억원 자금 수수’ 수사 … 권 의원 “사실무근”

명태균 이틀째 조사 … 김건희 오빠 재판 중지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오전부터 속칭 ‘집사게이트’ 관련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와 HS효성 그리고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집행으로 오전 10시 진행예정이던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다음주 월요일로 변경 통지했다”고 밝혔다 .

집사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측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지분을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쯤 대기업·금융사들로부터 184억원 ‘특혜성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HS효성은 당시 IMS모빌리티에 계열사 4곳에서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특검은 이날 조 부회장을 상대로 IMS모빌리티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는데도 투자를 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었다.

한편 민 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측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윤 모 전 세계본부장 구속영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그 금액을 1억원대로 특정했는데 권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통일교측이 권 의원에게 전달한 정치자금 액수를 1억원대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특검팀은 통일교 고위층의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통일교측에 전달한 인물로 권 의원을 지목하고 이 내용도 영장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통일교 고위층과 윤씨가 공모해 2021~2024년 사이 통일교 사업 및 현안과 관련해 권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김건희 여사, 윤 전 대통령측에 불법 정치자금 등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전성배씨가 지난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신자들을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의 확인을 위해 지난달 18일 권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수수한 자금의 액수는 향후 수사를 통해 보다 정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액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통일교로부터 1억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2023년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중 자진 사퇴한 사실은 모두가 아는 바”라며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통일교측도 공식 입장을 내고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주장이나 추정만으로 보도하는 경우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만간 권 의원을 불러 정치자금 수수와 통일교측 청탁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민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공천개입 의혹’ 규명을 위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오전 10시에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명씨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그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를 마친 명씨는 “특검의 수사 방향은 제가 알 수 없고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처럼 성실히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그는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하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특검은 1일에도 명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해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1심 재판이 중지됐다.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은 지난달 31일 사문서위조,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 2023년 7월 기소된 김씨 등 5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추후지정(추정)하기로 했다.

기일 추정은 다음 일정을 잡지 않고 재판을 미루는 조치다. 검찰은 재판부에 기일을 추정해 달라는 민 특검측 요청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예정돼 있던 김씨 재판은 무기한 연기됐다. 특검은 추가 자료 제출과 기소를 위해 이 같이 요청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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