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25-08-01 13:00:09 게재

IMA 사업 인가 자본요건 충족 위해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조정 잇따라

NH투자증권이 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최대 주주인 농협금융지주에 제3자 배정한 이번 증자는 신사업인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자본요건 충족을 위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IMA 추진을 위한 65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법에서 정하고 있는 IMA 사업자 선정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지난 4월 금융위의 종투사 운용규제개편안 발표 이후 사업추진을 검토해 온 NH투자증권은 9월 내 인가신청을 완료해야만 현행요건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NH투자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 NH투자증권 제공

내년부터는 IMA 사업 인가 요건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자기자본 요건은 신청시점에서만 충족여부를 판단하면 되나, 향후에는 최근 2개 사업연도의 각 결산 기준으로 계속 충족해야 한다. 또한, 8조원 종투사의 경우 변경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 앞서 조기 요건 충족을 위한 이번 유상증자는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윤병운 사장은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의 미래성장을 이끌 핵심사업으로서 리테일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해 왔고, 이번 증자를 통해 리테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IMA는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가지면서 고객에게 투자수익을 분배하는 상품으로, 원금보장 요구를 가진 고객과 자산증대 요구를 가진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신경쟁력이 매우 높은 투자상품이다.

NH투자증권은 IMA로 유입된 고객자금을 그동안 축적된 IB역량을 기반으로 모험자본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금융 분야에 투자해, 기업과 실물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투자수익은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IMA 인가 자본요건을 충족하게 됨에 따라 대표이사를 총괄책임자로 하는 TFT를 구성하여 3분기 내 인가신청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실효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자본 희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투자 의견은 보류(Hold)로, 목표주가 또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투자 의견을 보류하고 목표주는 역시 2만500원으로 8.9% 하향한다”며 “NH투자증권은 현재도 발행어음 한도의 약 50%만 소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IB 및 운용수익 성장의 여지 (발행어음 잔고 7.9조원, 잔여 여력 7.0조원 가능)가 존재하고, IMA의 수익성과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측면에서 발행어음대비 우월하다는 점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강 연구원은 강화된 운용규제와 손실충당금 (수탁액의 5%)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과 인가신청 스케줄이 원인이지만 제3자 배정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당가치 희석 효과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BUY’는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7.4% 하향조정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BPS 희석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BPS 감소로 목표주가는 2만4500원으로 2% 하향 조정했지만 “증자 전후 주당순자산가치(BPS)변화는 ‘-2%’에 불과하고 새로 발행된 주식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업의 경우 자본 증가가 곧 이익으로 연결되는 바 과거 증권사의 증자 발표 시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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