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여농산물시장 안평 이전
전략환경영향평가 착수
후적지에 제2센텀 개발
20여 년간 동부산권을 대표해 온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기장군 안평리로 이전한다.
부산시는 4일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연계 도시관리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위한 평가항목 등 결정내용을 공개하고, 이전부지를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일대로 확정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부산 도심 내에서는 대규모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확보할 수 없어 해운대구와 가장 인접하면서도 기장군 끝자락인 도시철도 4호선 종점 안평역 인근 부지로 정했다. 현 위치인 해운대구 반여동과는 약 5.3㎞ 가량 떨어진 거리다.
그간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지는 △센텀2지구 △해운대수목원 △정관신도시 일대 등 여러 대안이 고려됐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불가 판정을 받았다.
개발면적은 37만2400㎡로 현재 15만2000㎡에 비해 2.5배 가량 확대된다. 개발을 통해 농산물도매시장과 물류터미널, 창고용지 등에 22만3709㎡가 사용된다. 완충녹지에 5만1884㎡가 활용되며 나머지 땅들은 주민편의시설과 공원 및 주차장, 도로 등 용지로 활용된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엄궁농산물도매시장과 함께 동부산권과 서부산권의 유통업무를 담당해 온 곳으로 연간 27만8706톤의 농산물이 거래된다. 이전에 따른 시설현대화를 통해 거래량은 연간 37만121톤으로 약 33% 증가할 전망이다.
시는 내년 9월까지 국토부 협의를 통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2028년 착공을 거쳐 2030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전을 통해 미래형 농산물 도매시장을 건립하게 됐다”며 “도매시장 이전으로 제2센텀시티 개발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유통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점포공간 협소(55%) △경매공간 부족(52.2%) △저온저장시설부족(59%) 등 다방면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