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빅베어AI, 팔란티어 후계자?
고위험·고수익 종목
수주 폭증, 정체된 실적
빅베어는 안면 인식 기반 공항 보안 시스템, 미 해군용 AI 조선 솔루션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AI 기술을 공급 중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정부의 방산 AI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주가는 지난 1년간 400% 올랐다. 2023년 7월 1.50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AI 열풍을 타고 2025년 초 1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조정을 거치며 현재는 6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AI 섹터 전반의 조정과 함께, 실적에 대한 회의론이 반영된 결과다.
재무 성과는 정체 상태다. 2024년 연간 매출은 1억5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고, 2022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억9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8% 급증했다. 다만 분기별 흐름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 매출은 각각 8%, 5% 증가했고, 주당 순손실도 0.67달러에서 0.25달러로 크게 줄었다. 현금 보유고는 1억760만달러로 늘고 부채는 1억42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수익성 확보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
회계 처리 오류와 관련한 증권사기 집단소송도 불거졌다.
6월 말 기준 여러 로펌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해당 기간 중 CEO와 CFO가 수만주 규모의 지분을 매도한 정황도 드러나 내부자 매도 논란도 제기됐다. 이 같은 악재에 주가는 단기 급변동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3년 반 기간의 1320만달러 규모 국방부 단독 수주를 통해 병력관리 시스템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 들어 출입국 심사 안면인식 시스템(6월), 해군 조선소 설비관리 솔루션(4월), 적의 행동을 예측하는 AI 기반 VANE 시스템(2월), 드론 군집 통신에 AI를 적용한 린치핀 계획(Project Linchpin, 5월) 등 다양한 기술이 미 정부 사업에 실제 적용되고 있다.
빅베어는 방산·보안·물류·ESG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AI 실전 배치를 확대 중이다.
하지만 국방 예산 확대 국면에서도 뚜렷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실행력에 근본적인 의문을 낳고 있다.
연방 정부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도 예산 축소나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 주가 변동성도 큰 편이다. 현재증권가의 평균 목표가는 4.83달러이며, 현재 주가는 목표가보다 다소 높은 6.40달러이다.
결국 빅베어는 지정학적 긴장과 방산 AI 투자 확대라는 외부 요인, 팔란티어에 견줄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높다. 때문에 서학개미들 사이에 다음 텐버거로 회자되기도 했다.
수익성과 규모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와 민간 양쪽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지만, 리스크 회피형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잇따른 수주가 어느 정도 실적으로 반영됐는지 여부는 8월 11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