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절연’이냐…국민의힘 당대표 컷오프 주목

2025-08-04 13:00:33 게재

‘반탄 대 찬탄’ 입장 뚜렷 … 당대표 후보 비전 발표

5~6일 예비경선 … 당대표 후보 5명 중 1명 탈락

3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비전대회는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 입장이 뚜렷이 갈린 자리였다. 반탄 입장의 후보들은 ‘단결 통합’을 주장하고 찬탄 후보들은 ‘과거와의 절연’을 강조했다.

책임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예비경선 통과를 위해 각각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메시지를 던진 것. 5~6일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5명의 당대표 후보 중 1명이 탈락하며, 결과는 오는 7일 발표된다.

김문수·장동혁·주진우 후보는 당심을 겨냥해 ‘통합’을 강조한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민심을 반영해 ‘과거와의 절연, 쇄신’을 요구했다.

한자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김 후보는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다. 사분오열로 나뉘어서는 이길 수 없다”면서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 화합과 단결 리더십으로 당심을 하나로 결집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총통독재는 국민의힘을 해산시켜 일당독재를 획책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고 내란특별법을 발의했다”면서 “이재명 총통독재의 내란몰이,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도 “단일대오로 뭉쳐 이재명 정권과 맞서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으겠다”면서 “무도한 특검과 정당해산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 함께 싸운 동지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초선의 주 후보 역시 통합을 부각했다. 주 후보는 “저는 당 내 계파도 없고, 척 진 사람도 없고, 신세진 사람도 없다. 분열을 막을 통합의 적임자”라면서 “계파싸움으로 개헌 저지선을 내주면 민주당이 정말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른다, 개헌 저지선만큼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며, 특검의 ‘박근혜 청와대 압수수색’을 ‘5시간 벼랑 끝 대치’로 완벽히 막아냈고, 그로 인해 좌천도 당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권력에 대항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보수를 한결같이 지켜온 사람”이라며 “저를 보수의 방패와 창으로 써달라”고 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안 후보와 6선의 조 후보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쇄신을 내걸었다.

안 후보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 정당 함정, 곧 정당 해산 시도”라며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나머지 사과까지 다 썩는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거나 썩은 사과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탄핵, 계몽, 극단만 연상되고 있다. 혁신의 출발점은 여기”라면서 “극단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다. 당원을 배신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의 잔재와 특검의 정당해산 음모에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다음 지방선거에서 떳떳하게 현수막을 걸고 수도권에서 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혁신 당대표 안철수가 최전선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은 해체 수준의 위기 상황”이라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12.3비상계엄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패배를 통해 엄한 꾸짖음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결과 10%대의 지지율로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음에도 오히려 싸워야 할 때라는 황당한 주장이 나온다”며 “민심을 담지 못하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부정하고 극우의 손을 놓지 못하는 후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들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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