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 현물 ETF 승인 초읽기
SEC 심사 속도 낸다
9~10월 승인 가능성 85%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이다.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온라인 매체 코인월드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 등 주요 운용사들이 제출한 XRP 현물 ETF 신청에 대해 SEC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와 기관 투자자들은 SEC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SEC는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Digital Large Cap Fund)’에 포함된 XRP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SEC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긍정적 판단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은 세 번째 암호화폐 ETF 상장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치우나스는 “XRP ETF는 이르면 9~10월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 승인 확률은 약 8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TF 상장은 XRP의 시장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기관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빌 모건은 “XRP ETF는 회사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XRP는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RLUSD보다 글로벌 결제 분야에서 실용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XRP가 국경 간 송금 등에서 ‘디지털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 리플 주최 행사 ‘스웰(Swell) 2025’에 블랙록이 참석한 것도 주목된다. 업계는 블랙록이 이더리움 ETF에 이어 XRP ETF 신청에도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SEC가 ‘암호화폐 계획안’를 통해 암호화폐 금융상품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솔라나(Solana) ETF를 둘러싼 움직임도 암호화폐 ETF 심사 방향에 영향을 주고 있다. SEC는 인카인드 상환(실물 기반 교환)과 스테이킹 구조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기반 암호화폐 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최근 델라웨어주에 솔라나 스테이킹(지분 예치) ETF 법인을 등록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