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미국 경제에 더 큰 타격
세계 GDP 하락 전망
미국 가계 최대 피해자
4일(현지시간)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산업이 부활한 날, 미국의 운명이 회복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경제 모델링 결과는 정반대의 그림을 보여준다.
경제학자 니븐 윈체스터 오클랜드 공과대 교수는 재화·서비스의 생산과 소비, 무역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계산 가능 일반 균형 모델(CGE)을 이용해 관세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과 교역국들이 상호 보복 관세를 모두 부과할 경우 미국 GDP는 4384억달러, 비율로는 1.45% 감소하며, 미국 가구당 연간 3487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수출의 75% 이상을 미국에 의존해 GDP가 각각 2.24%와 1.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 가구는 연 1192달러, 캐나다 가구는 2467달러의 손실을 입는다. 베트남은 GDP가 0.99% 줄고 스위스도 0.32% 감소한다. 반면 뉴질랜드와 브라질은 낮은 관세 부담 덕에 각각 0.29%, 0.28%의 GDP 증가가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세계 전체 GDP는 5000억달러, 비율로는 0.43% 감소해 무역 전쟁이 결국 세계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보복이 없을 경우 미국의 GDP 감소폭은 1490억달러, 0.49%로 줄어들지만 나머지 세계의 GDP 손실은 1550억달러로 보복 시의 두 배 이상이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보복관세를 통해 피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복이 미국 경제에는 더 큰 충격을 준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