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 건강관리

8월 폭염과 따가운 햇살, 피부·건강 비상

2025-08-05 13:00:29 게재

노인·아동, 한낮 외출 피하고 양산·물 필수 …올해 폭염일수 최다, 온열환자 전년 두배 넘어

폭염일수가 2015년 이후 최다를 기록할 추세다. 지난해 6월 7월에 발생한 폭염일수는 6일이였다. 올해는 18일이었다. 가장 더웠다는 2018년엔 16일이었다. 올 여름 더위는 그냥 덥다가 아니라 푹푹 찌고 햇살은 따갑다는 체감이 높다. 실제 올해 온열환자가 5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3033명 발생했다. 18명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4명 발생에 사망자 8명으로 나타났다. 지표상으로는 두배를 훌쩍 넘었다. 6월 7월보다 훨씬 덥다는 8월이 됐다.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는 10~14주로 전체 2535명(68.4%)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환자 발생 분포를 나타내는 시기는 주에 해당하는 11~12주차인 8월 초순으로 전체 온열질환자 발생의 1295명(35.0%)에 해당하며 사망자는 1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52.9%)을 차지했다. 해당 주간 평균 최고기온은 33.4도로 폭염기간 동안 온열질환자 발생 및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푹푹찌는 폭염과 강렬한 햇살 등의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따가운 여름철 피부 등 건강관리 방법을 공유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올 6월 7월 예년보다 높은 폭염 일수를 보이고 따가운 햇살이 이어지면서 피부·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여름 중 가장 더운 8월이 됐다. 예년의 여름을 떠올리며 폭염 대응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질환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달아오르고 물집이 생기는 일광화상 =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한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으로 햇빛 노출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보면 일광차단지수를 뜻하는 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자외선B에 대한 일광차단지수는 30정도면 적당하다. 또한 자외선A의 경우 자외선A 차단 등급을 뜻하는 PA를 참고하는데, PA++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날이나 야외 활동 중에는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일광화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열감이 있는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좋다. 냉찜질을 할 때는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피부 껍질이 일어날 때는 벗기지 않고 놔두었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고, 물집이 생겼다면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 관리는 적어도 가을철 10월까지 이어져야 한다.

사진 이미지투테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생기는 전염성 농가진 =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피부질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화농성 세균에 의한 전염성 농가진, 다발성 종기의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땀띠나 벌레에 물린 자리, 찰과상 환부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의 화농성 세균이 침입하여 2차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환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딱지가 생기고 진물이 나기도 한다.

전신 증상이 없고 피부 병변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 연고로 치료한다. 감염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항생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하게 된다. 특히 전염성 농가진은 어린이와 영유아 사이에서 쉽게 전염되고, 신우신염(콩팥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가렵다면 = 습하고 더운 날씨에 가려움증이 계속된다면 대표적으로는 땀띠, 곰팡이 감염, 접촉성 피부염, 그리고 콜린성 두드러기 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땀띠는 땀이 피부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땀샘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작고 붉은 뾰루지나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이 동반된다.

사타구니나 발가락 사이처럼 습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위에 자주 발생하는 무좀이나 완선 같은 곰팡이 감염도 여름철 가려움증의 흔한 원인이다. 이 외에도 땀과 화장품, 옷감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 또는 체온이 상승할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콜린성 두드러기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질환들은 자가치료로는 쉽게 호전되지 않거나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여름철 주의해야 할 피부 질환은 = 여름철에는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곰팡이 감염일 것이다.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쉽게 번식하며, 땀이 많이 나는 부위나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감염이 잘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무좀, 사타구니 백선(완선), 체부백선 등이 있다.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각질이 일어나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어느 정도 호전되지만 반복적으로,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무좀의 경우 손발톱으로 번질 수 있다. 이때는 손발톱무좀(조갑진균증)으로 진행되어 치료에 수개월이 소요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곰팡이 감염은 가족 간 전염도 흔하고, 공공장소에서의 감염도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보여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좋다.

곰팡이 감염을 예방하려면 샤워 후 몸을 잘 말리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고, 개인 수건이나 슬리퍼를 사용하는 등 생활 속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생기면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재발을 막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어린이 폭염 속 온열질환 조심 =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길가 등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실내 환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