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걸리던 설계 8시간으로 단축

2025-08-05 13:00:21 게재

LG디스플레이 “AX<인공지능전환> 로 생산성 30% 혁신” … 개발·생산·사무 모든 영역 AI 도입

LG디스플레이는 5일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해 사업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인공지능전환(AX)을 통해 ‘생산성 혁신’에 나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3년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OLED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원가와 수익성을 개선해 지속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AI 생산 체계를 도입했고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낸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디스플레이 패널 설계에 AI를 도입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한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사각형의 디자인을 벗어난 색다른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정형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테두리(베젤)로 이뤄진다. 종전까지는 패널 엣지에 형성되는 보상 패턴을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하나하나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이형 디스플레이 설계 시 외곽부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매번 다른 구조의 보상 패턴을 설계해야 해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다. 이러한 불량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가량 걸렸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AI는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 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LG디플레이는 광학 설계에도 AI를 도입했다. 광학 설계는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다. 최적의 광학 설계안을 위해서는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설계에 5일 이상 걸렸다. 그러나 AI를 도입함으로써 설계안 작성부터 검증, 제안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해 최적화와 신속화를 이뤘다. 그 결과 8시간 만에 설계 완료가 가능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품질 향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패널 기판 설계에 AI 적용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이후 재료·소자, 회로, 기구 등으로 단계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공정를 중심으로 제조 공정에도 ‘AI 생산체계’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축적한 OLED 제조 공정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이 결과 AI는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을 자동 분석하고 해결책까지 제안한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실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다.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임직원 업무 몰입도도 향상됐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시간을 설루션 도출과 개선 방안 적용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포함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적용한다.

하이디는 ‘하이 디스플레이’의 줄임말이다. 현재 하이디는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이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