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사주 소각 금액 18조원 넘어
현금배당 44조…11% ↑
작년 전체 금액 웃돌아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섰다. 현금배당액은 44조원에 육박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모두 지난해 전체 금액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4일 발표한 7월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3조9000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금액은 16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규모인 18조8000억원의 85.1%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 금액은 총 6조5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3조9100억원)와 신한지주(8000억원) 등이 배당을 공시하며 기업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8일 임원 622명에게 총 513억5685만원 규모의 장기성과인센티브(LTI)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지급 내역을 공시했다. 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경영실적에 따른 보상을 향후 3년 동안 매년 나눠서 지급하는 제도다. 성과에 따라 평균 연봉의 0~300%가 책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총 158개사가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2개사와 36개사가 공시했다. 지난 한 달간 신규 공시한 상장사는 KCC와 일정산업 등 2개사다. 주기적 공시(이행 평가 포함) 제출 상장사는 하나금융지주와 두산밥캣 등 2개사다.
공시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3.3%이며 코스피 공시 기업의 경우 관련 시장 시총의 49.4%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상장사 중 시총 1조원 이상 대형사 비중이 62.7%로 높았으며 1000억원 미만 소형 상장사는 5.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 158개사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별 공시 상장사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지수 대비 각각 2.5%포인트와 1.4%포인트 웃돌았다.
이 기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35.8% 상승했다. 이 지수는 주주환원·수익성·자본효율성 등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8341억원으로 지난해 11월4일 최초 설정액인 4961억원보다 약 68% 급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