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정상회의 핵심기반시설 9월 완공
회의장 공정 70% 넘겨
만찬장 기초공사 끝내
오는 10월 말과 11월 초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정상회의 주요 시설인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미디어센터 등은 늦어도 9월까지 완공될 전망이다.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만들어지는 정상회의장 공사도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 3층에는 VIP라운지, ABAC(APEC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과 정상의 대화실, 양자회담장, 동시통역실 등이 들어선다. 전체 공사비 153억원이 투여된 이 곳은 8월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소식을 세계에 생동감있게 타전할 국제미디어센터는 정상회의장과 연결된 곳에 신축되고 있다. 172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6000㎡에 2층 규모로 지어진다. 골조공사를 끝내고 외벽판넬과 창호틀 공사가 한창이다. 공정률은 80.2%로 주요 시설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정상회의 주간 동안 최대 4000여명 이상의 내외신 기자들이 이용한다. 경북도는 K-푸드, K-의료, K-컬처 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대한민국 최고의 홍보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상회의장과 인접한 경주엑스포대공원에 건립되는 전시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142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2700㎡에 1층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공정률은 77.8%이며 오는 9월 중에는 전시물 설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에는 대한민국역사와 첨단미래산업관 경북강소기업과 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우려했던 숙박시설도 차질없이 완비되고 있다. 21개국 정상의 ‘프레지덴셜 로얄 스위트’ 즉 PRS급 숙소는 35개 정도 확보됐다. 기존 16개 숙소는 개선공사를 하고 9개는 새로 만든다. 준 PRS급도 10개를 준비 중이다. 신설되는 숙소 중 코모도호텔 1개는 완료됐고 코오롱호텔과 소노캄리조트에 각 1개, 라한 더케이 강동리조트 등에 각각 2개씩 만든다.
경북도는 외교부와 협의해 국가별 정상들에게 배정하기 위한 실무협의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주요 국가의 정상들 숙소는 배정되고 있다. 21개국 정상숙소 외에 미배정 숙소 10여개는 국빈급 기업의 CEO에 배정할 예정이다. 일반숙소도 정상회의장 인근에 4463실을 확보하고 있다. 또 10㎞ 이내에 1만2812실이 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은 경주시 소재 숙박시설로 전체 참가국 대표단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하루 최대 7700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철 APEC준비지원단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원팀이 되어 주요 시설 건립과 행사실무준비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인구 25만명의 경주시가 APEC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