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반지하 지역 ‘신통기획’

2025-08-06 13:00:03 게재

주민 협조로 재개발 속도

반지하 비율이 83%에 달했던 주거취약 지역에 신통기획이 적용된다. 서울시는 동작구 국립현충원 끝자락에 위치한 사당동 63-1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조감도 참조).

이 구역은 높이 차가 최대 30m인 급경사지에 반지하주택이 83%에 달하는 노후 불량건축물 밀집지역이다. 신속한 재개발이 필요했지만 진입도로 확보, 지역주택조합과 재개발조합의 중복 추진으로 난항을 겪었다.

주거 시설은 낡았지만 주변 교통 여건은 좋다. 용산~동작~과천~안양을 잇는 동작대로와 연결되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 인접해 있다. 또 20여개 버스노선이 지나는 등 대중교통 요지로 꼽힌다. 도보 5~10분 거리에 초·중·고교가 있고 현충근린공원 둘레길 등 녹지도 풍부하다.

시는 이 같은 입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추진 동력을 삼았고 주민들도 시 계획에 동의하며 신통기획 추진에 힘을 보탰다.

기존 사업과 최대한 공존하는 방향을 고려한 것이 문제를 해결한 요인으로 꼽힌다.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역주택사업조합과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고려해 도로를 통합해서 정비하기로 했다. 4~6m 도로를 12~15m까지 넓힐 예정이다.

재개발사업과 지역주택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상황을 반영해 급경사 구역 경사를 조정하고 동시에 도로 폭을 넓히기로 했다. 두 사업구역 모두에 혜택이 돌아간다.

동작초·중학교 통학길과 주요 생활거리인 북측 동작대로 25길을 따라 근린생활·커뮤니티시설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공공보행통로를 새로 만들고 단지 내 보행로를 꾸며서 동작초등학교 통학길을 안전하게 바꾸는 계획도 기존 사업 추진 조합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민들 협조에 시는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과 사업성을 높이기로 했고 양측 협조로 신통기획 확정이란 결실을 맺게 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23층 850세대 규모의 도로·보행·경관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이 선정되면서 서울시는 205개 신통기획 대상지 가운데 127곳에 대한 기획을 완료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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