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고율 관세에 정면 반발
2025-08-07 13:00:02 게재
WTO 제소·브릭스 공동대응
룰라 “굴욕적 대화는 안 해”
브라질이 미국의 초고율 수입 관세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굴욕적인 대화는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브라질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고,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과의 공동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되면 연락할 것이지만 지금은 그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통화는 내게 굴욕일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상 간 대화를 피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브라질 정부는 같은 날 WTO 분쟁해결절차에 착수했다. 브라질 공식 관보를 통해 “미국 정부에 관세 관련 공식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히며 WTO 제소를 위한 첫 단계에 돌입했다. 미국은 10일 이내에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이후 60일 동안 양자 협의를 통해 해결을 모색하게 된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 패널 설치를 요청하고 본격 분쟁 심리에 들어가게 된다.
브라질은 미국과의 무역이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불과해 경제적 타격은 제한적이라 평가하면서도 국제질서와 주권 수호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