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양문명 인천에 온다

2025-08-07 13:00:03 게재

내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수교 65년 기념 전시·기획

그리스의 해양문명을 인천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 문화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 해양문명’(가제)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월 우동식(왼쪽 네번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 일행은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을 방문해 양국 해양문명 교류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은 아테네에 위치한 그리스 문화부 산하의 최대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미케네문명부터 헬레니즘까지 방대한 유물을 자랑한다.

그리스는 에게문명을 비롯해 미케네문명, 헬레니즘시대, 로마제국, 비잔틴제국과 오스만 제국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 동안 해양문명을 발전시켜 온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다.

그리스는 현재 세계 1위의 선박 보유국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그리스 보유 선박의 50% 이상을 수주해 제작하고 있어 한-그리스 양국은 해양 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해양문명전’은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크레타 문명에서 영향을 받은 미케네식 황금컵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선형문자 점토판 △일명 ‘아가멤논의 가면’으로 알려진 그리스 황금가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우동식 관장이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협의한 살라미스 해전 당시 전투선 ‘트라이림’ 모형(헬레닉해양박물관 소장)과 실제 전투선에 장착됐던 ‘트라이림 충각’(피레아스고고학박물관 소장) 등 그리스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 해양 유산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우 관장은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수교 65주년을 맞는 2026년에 그리스 해양문명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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