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양문명 인천에 온다
내년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수교 65년 기념 전시·기획
그리스의 해양문명을 인천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 문화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 해양문명’(가제)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그리스는 에게문명을 비롯해 미케네문명, 헬레니즘시대, 로마제국, 비잔틴제국과 오스만 제국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 동안 해양문명을 발전시켜 온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다.
그리스는 현재 세계 1위의 선박 보유국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그리스 보유 선박의 50% 이상을 수주해 제작하고 있어 한-그리스 양국은 해양 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해양문명전’은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크레타 문명에서 영향을 받은 미케네식 황금컵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선형문자 점토판 △일명 ‘아가멤논의 가면’으로 알려진 그리스 황금가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우동식 관장이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협의한 살라미스 해전 당시 전투선 ‘트라이림’ 모형(헬레닉해양박물관 소장)과 실제 전투선에 장착됐던 ‘트라이림 충각’(피레아스고고학박물관 소장) 등 그리스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 해양 유산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우 관장은 “세계 해양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수교 65주년을 맞는 2026년에 그리스 해양문명을 국내에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그리스 국립고고학박물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