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관저 공사 의혹 “검토 중”

2025-08-07 13:00:07 게재

김건희특검 수사대상 4호, 대가성 여부 조사전망

“제출 자료 검토”… 현대건설 “아직 연락 없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이 대통령 관저 공사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특혜 의혹 관련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제출한 수사요청서를 검토 중이어서 조만간 수사대상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특검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접수한 수사요청서를 강제수사에 앞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제출한 수사요청서에는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를 시공하고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수사요청 대상자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 김기범 전 현대건설 본부장 등도 포함돼 있어 관련 기업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공사 등과 관련한 의혹은 특검팀 수사 대상이다.

특검 관계자는 관저 리모델링 공사 의혹 사건을 현재 수사 중이냐는 질문에 “법에 수사 대상으로 규정돼 있어 당연히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1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수사요청서 전달한 내용도 수사 중이냐는 물음에는 “제출된 자료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검은 수사요청서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조만간 강제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날 ”아직 (특검)에서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인호 전 의원과 김상욱·김정호 의원, 이재성 부산시당 위원장, 송순호 경남도당 위원장 등은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를 시공하고 국책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의혹의 핵심은 현대건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및 삼청동 안가 공사를 ‘뇌물성’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날 이재성 위원장은 ”현대건설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리모델링 공사 중 상당한 부분을 ‘뇌물’로 시공하고 그 대가로 대형 국책사업을 특혜로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적이고 단호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용현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윤영준 현대건설 전 사장에게 공사를 직접 부탁했다는 의혹과 현대건설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경위 등을 수사해달라고 했다. 수사 요청서에는 가덕도신공항과 관련된 계약·설계 변경의 법적 타당성 등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22년 하반기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에게 11억원 규모의 관저 공사를 요청했으며 윤 사장이 이를 ‘윤석열 정권에 환심을 살 기회’로 판단하고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심지어 관련 업체에 공사대금 우회 지급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최근 대통령 관저 공사와 가덕도 신공항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 관저 공사 의혹은)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기도 하고, 관련 법령 등에 따라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가덕도 신공항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 참여는 국민 기업으로서 국가 인프라 사업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열악한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결정하였던 것이지 어떤 유무형의 이익을 염두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참여 포기 선언도 가덕도 신공항의 품질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108개월 이상의 공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지난 정부로부터의 특혜시비를 회피하기 위함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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