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대합창, 2025개 태극기 물결…

2025-08-08 13:00:01 게재

시민과 함께 만드는 ‘광복 80주년’

전국 곳곳 시민참여·체험행사 풍성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공연 전시 기념식 등에 시민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행사가 많다.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주도하는 경축식에서 벗어나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며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서울 노들섬에선 광복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형상화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은 9일부터 17일까지 ‘광복주간’으로 지정하고 노들섬 전역에서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개최한다. 9일 오후 7시 30분 ‘광복주간 선포식’과 함께 진행되는 태극기 설치미술 점등식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시민 1000명과 군인 청소년 어린이 대표 10인이 직접 흔드는 1000개 태극기와 노들점 전역에 설치된 10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가 어우러져 총 2025개의 태극기로 ‘광복 80주년’의 염원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광복 80주년 기념 수원시민 대합창’ 포스터.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오는 15일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시민 8000명의 합창단과 가수 장사익 장윤정 시립교향악단이 공연하는 경축음악회를 연다. 광복 80주년 기념식은 시민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치는 것으로 간소화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대합창으로 광복의 빛이 수원에서 다시 퍼져나가는 화합의 장을 만든다.

남양주시는 오는 16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성악가 국악인 뮤지컬배우 합창단 400명과 오케스트라 100명 등 총 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공연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1910년 경술국치부터 독립운동, 해방, 그리고 대한민국의 오늘에 이르는 여정을 음악으로 되새기는 예술적 헌사로 기획됐다.

화성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시민 참여형 사진전 ‘찰칵! 우리의 오늘을 기록해’를 개최하고 안성시는 15일 오후 스타필드 안성에서 일제강점기 안성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복원한 공간에서 ‘독립운동 요원을 찾아라’ 등 흥미로운 체험행사를 펼친다.

경북에선 청년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찾아 영토수호와 나라사랑의 뜻을 되새겼다. 경북청년연합회 소속 청년 60여명은 지난 3~5일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찾아 ‘독도는 우리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울릉도에서는 청년 참여형 토크콘서트를 열고 광복의 의미와 청년 세대의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 포항시와 제주도는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를 슬로건으로 6~8일 포항시, 울릉도, 독도 일대에서 독도 수호에 몸바쳐 온 제주해녀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행사를 열었다. 하이라이트는 7일 독도 몽돌해안에서 펼쳐진 ‘제주–울릉 해녀 독도 물질 시연’이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70여 년 전 조국의 영토를 온 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와 울릉 해녀 10여명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시연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된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학으로 밝히는 대한민국의 빛!’ 행사를 8월 한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운영한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엔 상설전시관을 무료 개방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과학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날 대형 태극기 만들기, 무궁화 묘목 배부, 무궁화 전시, 독립군 체험 등 경축식 부대행사를 연다. 경남 창원시는 9일 독립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창원지역 항일운동 현충시설을 둘러보는 역사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곽태영·방국진·최세호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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