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공석에 경제자문 미란 지명

2025-08-08 13:00:02 게재

내년 1월까지 단기 임무

파월 견제하는 전략적 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 스티븐 미란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공석에 단기 임명하기로 했다. 이번 임명은 조기 사임을 발표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공석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미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란을 CEA 의장에 지명했고, 올해 3월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이번 인선은 내년 5월 임기 종료 예정인 제롬 파월 의장의 거취와 직결돼 복잡한 양상을 띤다. 파월은 연준 이사직의 별도 임기가 2028년 초까지 남아 있어, 내년 5월 이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이번 자리가 차기 의장 지명의 핵심 경로가 될 수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미란은 트럼프 1기 때 미 재무부 고문으로 활동했고 이후 자산운용사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파월 체제의 통화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특히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5.3%에서 인하했을 때, 노동시장 위험을 우려하는 비둘기파가 물가 3%를 용인하려 한다며 경고했고, 이는 의회가 법으로 명시한 ‘물가 안정’ 원칙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가 안정을 위해 일시적 경기 둔화를 감수할 수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한 경기 약세는 금리 인하로 쉽게 되돌릴 수 있지만 자산거품 붕괴로 인한 장기 불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규제완화, 에너지 생산 확대가 장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또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경계를 흐려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백악관의 연준 인사 해임 권한 확대와 퇴임 후 4년간 행정부 재직 제한을 주장해 왔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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